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검색의 비밀 미리 읽기
프롤로그에서
식당을 하나 열었다고 하자.
간판을 달고, 메뉴를 짜고, 홈페이지도 하나 만들었다.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했고 구글 지도에도 올렸다. 개업 첫 주에 지인들이 리뷰를 남겨 주었다. 할 일은 다 한 것 같았다.
한 달 뒤 손님이 계산을 하면서 말한다. 여기 찾느라 고생했다고, 검색하면 옆 골목 집이 먼저 나오더라고.
집에 돌아와 직접 검색해 본다. 네이버에서 가게 이름을 치면 나온다. 그런데 이 동네 냉면을 치면 옆 골목 집이 먼저다. 구글에서는 홈페이지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. 마지막으로 챗지피티(ChatGPT)에 물어본다. 이 근처에 평양냉면 잘하는 집을 알려 달라고.
챗지피티는 세 곳을 추천한다. 옆 골목 집이 첫째다. 우리 집은 없다. 다시 묻는다. 가게 이름을 대고 이 집을 아느냐고. 챗지피티는 정중하게 답한다. 그런 이름의 식당에 관한 정보를 찾을 수 없다고.
가게는 거기 있다. 손님도 있다. 홈페이지도 있다. 그런데 기계에게는 없다.
며칠 뒤 전화가 온다. 마케팅 대행사다. 네이버 상위노출을 보장하고, 블로그 체험단 서른 건을 돌리고, 요즘은 AI 검색 노출까지 해 준다고 한다. 월 비용은 아르바이트 한 사람 인건비와 비슷하다. 계약서를 앞에 두고 생각한다. 이 돈은 무엇을 사는 것인가. 상위노출은 누가 정하는가. 체험단 서른 건이 왜 효과가 있다는 것인가. AI 노출은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것인가.
누가 이것을 결정하는가.
책 속의 여섯 문장
인터넷에 있다고 검색되는 것은 아니다.
화면에 있다고 파일에 있는 것은 아니다.
인공지능은 근거가 충분한 곳도 틀릴 수 있고, 근거가 부족한 곳에서는 지어낼 위험이 더 커진다.
많이 쓴 것이 아니라 무엇을 근거로 썼는지가 값을 갖는다.
한 번 본 화면은 자료가 아니다. 기록이 쌓여야 자료가 된다.
고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 먼저다.
이 미리보기는 원고의 일부이며 최종 출간본에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.